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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꺼낸 우유 팩이 어제보다 덜 차가운 날이 있습니다.
냉동실 아이스크림은 단단한데,
냉장실 반찬만 유난히 빨리 시큼해지는 집도 있습니다.
이럴 때 바로 고장이라고 보기는 이릅니다.
냉장고는 냉기가 지나가는 길이 막혀도 같은 증상이 나옵니다.
오늘은 그 길을 따라가며 확인할 것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 냉기는 냉동실에서 만들어 냉장실로 나눠 보냅니다

가정용 냉장고는 대부분 냉동실 쪽에서 냉기를 만듭니다.
그 냉기를 작은 팬이 냉장실로 밀어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냉동실은 멀쩡한데 냉장실만 약한 경우,
냉기가 나오는 구멍이나 돌아오는 길이 막혔을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냉장실 안쪽 벽에 가늘고 긴 구멍이 보이면
그곳이 냉기가 나오는 자리입니다.
그 앞에 큰 반찬통이나 비닐봉지가 붙어 있지는 않은가요?
음식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뒷벽 앞을 비워 두는 것입니다.
구멍 앞을 막으면 그 칸만 따뜻해집니다.
장을 많이 본 날 꽉 채웠다가 며칠 뒤부터 미지근해졌다면
이 경우를 가장 먼저 의심해 볼 만합니다.
뜨거운 음식을 식히지 않고 넣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한꺼번에 열이 들어와 한동안 온도가 올라가고,
옆 칸 음식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국이나 찌개는 한 김 식힌 뒤 넣어 주세요.
설정 온도도 한 번 보세요.
청소하다가, 혹은 아이가 만져서 한 단계 약해져 있는 일이 있습니다.
보통 냉장실은 5도 이하로 유지하라고 안내되지만,
제품마다 표시 방식이 달라서 설명서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을 바꾼 뒤에는 바로 판단하지 말고
하루 정도 지켜보셔야 온도가 자리를 잡습니다.
30분이내로 가능 합니다.
▶ 문 패킹과 뒷면 공간, 종이 한 장으로 확인합니다

문 가장자리를 두른 고무가 패킹입니다.
이 부분이 느슨하면 틈으로 바깥 공기가 계속 들어갑니다.
확인은 간단합니다.
종이 한 장을 문틈에 끼우고 문을 닫아 보세요.
쉽게 쑥 빠지면 그 자리는 밀착이 약한 곳입니다.
문 모서리 네 군데를 모두 해 보시길 권합니다.
한 곳만 빠지면 그쪽 경첩이나 패킹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패킹 홈에 음식물 찌꺼기나 끈적한 얼룩이 끼면
문이 살짝 덜 닫힙니다.
미지근한 물에 적신 천으로 홈 안쪽까지 닦아 주세요.
닦은 뒤에는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는 것이 좋습니다.
패킹이 갈라지거나 늘어났다면
패킹만 따로 교체되는 제품도 있으니 제조사에 문의해 보세요.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이유가
선반 위 병이나 서랍 손잡이가 튀어나온 탓인 경우도 많습니다.
문을 닫을 때 걸리는 물건이 없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냉장고 뒤쪽과 옆쪽 공간도 확인할 차례입니다.
냉장고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야 차가워집니다.
벽에 바짝 붙어 있거나 위에 물건이 가득 쌓여 있으면
열이 갇혀서 냉각 힘이 떨어집니다.
필요한 여유 공간은 제품마다 다르니 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뒷면 아래쪽에 먼지가 솜처럼 쌓여 있다면
전원을 뽑고 진공청소기로 가볍게 걷어 내 주세요.
이 청소만으로 소리나 냉각이 나아지는 집도 있습니다.
이사 직후나 정전 뒤에 전원을 다시 꽂았다면
정상 온도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는 지켜본 뒤 판단하세요.
▶ 이런 신호가 겹치면 직접 만지지 말고 점검을 받으세요

위 순서를 모두 해 봤는데도 냉장실이 계속 미지근하다면
부품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 신호가 함께 보이면 사용을 멈추고 점검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냉동실 안쪽 벽에 두꺼운 성에가 계속 끼는 경우입니다.
녹여 놓아도 며칠 뒤 다시 낀다면
성에를 녹이는 부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칼이나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는 것은 피하세요.
안쪽 배관이 손상되면 수리가 훨씬 커집니다.
팬 돌아가는 소리가 평소와 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드르륵' 하고 긁는 소리가 나거나
소리가 아예 사라졌다면 팬을 확인해야 합니다.
바닥에 물이 계속 고이거나,
탄 냄새가 나거나,
본체 옆면이 손을 대기 어려울 만큼 뜨겁다면
전원을 뽑고 연락을 주세요.
연락하실 때는 몇 가지만 메모해 두시면 좋습니다.
언제부터 미지근해졌는지,
냉동실은 정상인지,
소리나 물 고임이 있는지입니다.
모델명은 냉장고 안쪽 벽의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내 주시면 상담이 훨씬 빨라집니다.
음식이 상할까 걱정되시면
냉동실 음식부터 아이스박스나 이웃 냉장고로 옮기세요.
점검 일정이 잡히기 전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온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작은 냉장고용 온도계를 하나 넣어 두세요.
설정값과 실제 온도가 다르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온도계는 문 쪽보다 중간 칸 안쪽에 두는 것이 정확합니다.
문 쪽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크게 흔들립니다.
냉장고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성에를 녹이는 시간을 갖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때는 잠깐 온도가 오를 수 있어서,
한 번 만졌을 때 미지근하다고 바로 결론내리지 마세요.
아침, 점심, 저녁에 같은 칸에서 확인해 보면
하루 동안의 흐름이 보입니다.
이 기록을 가지고 계시면 점검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